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과 미래에 대한 근심의 충돌
 그렇다.
 
 결국 이 곳 프랑스를 택했을 때의 커다란 첫 목표인 건축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합격통지서를 받은지도 벌써 2주가 되어가지만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발표되기전까지는 기다리는 와중에서 오는 정신적 압박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역으로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내 가슴을 때리기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단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깊이 있는 그리고 무게가 있는 책을 보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티비를 시청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단지 시간이 지날 수록 늘어만 가는 니코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며, 아직도 나의 온 몸을 헤매이고 있는 이성의 과거속을 잡으려는 발버둥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모두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나의 몸이, 마음이, 스스로가 무너지는 추락을 방어하기 위해 조금씩 감당할 수 없는 무게들을 떨구어 준다고 한다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한지 모르겠다. 니코틴과 알코올, 이것들로도 부족한건가?왜 나는 너무나도 늦게 알아버린 도파민의 홍수속에서 내가 잡으려고 처음부터 마음먹었던 인생의 행로를 보지 못하고 미로속에서 헤매는 것인가?

 이 곳에서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할 뿐인데, 미래에 대한 커다란 꿈, 환상으로 그려질 정도의 꿈은 다다르기에는 아직도 먼 데, 나는 계속해서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by 구토와유토피아 | 2008/05/03 02:09 | real world | 트랙백(1) | 덧글(4)
my architect - a son's journey 2004

 친구와 여행 후 건축학교 합격통지서를 받고 나서 내 삶의 한 켠으로 잠시 놓아 두었던 건축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겸. 친구가 가져온 my architect 를 새벽에 잔잔히 보았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고 있는 루이스 칸이라는 건축가에 대한 다큐였다. 사생활에서는 그다지 위대하지는 않다고 여겨지는 세 명의 여인과의 관계와 그들사이에서의 아들 자식들. 하지만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건축적인 업적을 다룬다기 보다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가족관계쪽으로 내용이 치우쳐진 것 같다. 그렇지만 영상에서 보여지는 그의 건축물과 짧지만 매우 함축적인 코멘트들을 듣고 있자니 절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그 어떤 평보다 나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루이스 칸이 이루고자 했던 이상향에 대한 절대적 고집이었다. 칸이 활동했던 당시의 새로운 재료에 매료되기보다는 그가 선택한 묵직하고 밀도가 있는 재료를 통해 이데아를 실현하려 한 칸. 이를 통해 아이엠 페이의 말을 빌리자면  50개 100개의 많은 건물들을 만드는 것보다는 1개 2개의 영원히 남을 그런 건물을 지은 셈이다. 최근 발빠르게 변하고 있는 건축계에서 내가 걸어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서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음 번에는 시드니 셀던이 만든 프랭크 게리에 대한 다큐를 보면서 두 감독의 두 건축가를 바라보는 관점과 다큐에서 보여지는 두 건축가의 이미지를 비교해보고 싶다.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적당한 시기에 2004년에 나온 이 다큐를 본 것 같다. 의미있는 다큐였다.
by 구토와유토피아 | 2008/04/25 00:56 | 트랙백 | 덧글(0)
oh,,,,,,,,merde,,,,,
이제 열라 기다리는 것 만 남았다....
부디 하늘이시여....저에게 기회를....

by 구토와유토피아 | 2008/02/27 20:53 | 트랙백 | 덧글(2)
문득 눈떠보니.......
문득 정신차려보니 2008년이다.
정신차려보니 30대네.

2008년이라니....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년도수다!
by 구토와유토피아 | 2008/01/08 18:04 | 트랙백 | 덧글(2)
순간순간마다 흔들리는, 그리고 요동치는 가슴.





답답한, 그러나 아련한 이 가슴.
쉽지 않다.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가 작업중인 스터디 모델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뭐랄까, 지금은 긴 호흡의 글도 쓰기가 힘들고, 일관된 글도 쓰기가 힘들다. 모든 것이 복잡하다.
머리가 가벼워지고, 명쾌한 눈, 가슴이 보고 싶다.



by 구토와유토피아 | 2007/06/21 11:25 | real world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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